주니어 개발자 1호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의 성장을 회고해보자. [1/2] ( 개발자 취업 전.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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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의 성장을 회고해보자. [1/2] ( 개발자 취업 전. )

No_1 2023. 8. 2. 22:58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끊임없이 사회 생활을 하며 서울에서 홀로 살아가게 된지 약 8년정도 되었네요.

 

산업용 컴퓨터 회사에서 품질 보증 ( QA )업무, 개발자로 전직을 위한 공부 기간, 비로소 시작된 개발 커리어. 긴 기간동안 업무를 하며 겪고 성장했던 제 이야기를 천천히 글로 풀어보고 싶었어요.

 

잡담이 많아요.

 

1. 스스로 생각하는 나.

나를 나타내는 말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고민해보면 아래의 문장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선택하고 나아가는, 실행력이 빠른, 창의성을 가진, 제한된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며 나아가는, 후회하지 않고 성장의 밑거름으로, 칭찬 받는 것을 좋아하는.

생산적인 이야기를 좋아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동료와 이야기 한다고 생각해요. 개발자가 되기 전부터 그랬어요. 반복적인 작업이 싫어서, 비 효율적일 것 같아서, 더 좋은 방향이 있을 것 같은데에서 출발한 고민들은 저를 더 성장시켜주었다고 생각해요.

 

2. 선택하며 스스로 살아가기 시작한 시기의 회상.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가기 시작한 것은 비로소 고등학교때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를 로봇제어 학과가 있는 마이스터고를 골라서 갔거든요. 부모님도 엄청 말렸었어요. 호되게 혼나기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끝내, 설득의 과정을 통해서 진학할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아도 후회하지 않고,

 

왜 로봇학과를 가게 되었나요?

어릴적 어떤 로봇 만화를 되게 좋아했어요. 우연히 보았던 만화 테이프의 영향이 컸어요.

초등학생시절 시골에서 살았었는데 야외에서 놀 수 있는 방법은 논, 밭을 뛰어다니며 개구리를 잡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멀리 타고 나가야 있는 기차 건널목을 구경하며 “땡-땡-땡” 하는 소리와 함께 기차를 구경하거나.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꼼짝없이 집에 있어야했어요.

밖에 나가지를 못하니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티비나 비디오 테이프를 보는 것이였어요. 비디오 테이프 중에 “마이트가인” 이라는 만화 로봇 영화를 되게 좋아했어요. 지금도 오프닝을 어느정도 부를 수 있을정도로요.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 무엇이든 무찌르는 로봇들.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로봇들. 영화 후반에 그런 희생의 장면에서 눈물 흘리던게 기억이 나네요. 특히나 이 장면(https://youtu.be/F_C36X78khc?t=973)을 되게 좋아했어요. 정의롭게 어린 아이를 구하고, 죽는 장면은 어린 저에게는 정말 큰 충격이였죠.

네, 어린 시절 우연히 보았던 만화 테이프 속의 “로봇”이 좋아 제 진로를 선택하고 나아가기 시작했어요.

 

로봇제어, 마이스터고에서의 생활

입학하게 된 고등학교에서 매우 매우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보냈어요. 중학교때 타지로 이사가면서 못보게된 친구를 다시 만난다거나.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만큼, 되게 다양하게 멋진 친구들이 많았어요.

로봇제어에서는 기본적인 전자회로, 설계, 3D (인벤터), Atmega 제어, PLC,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등에 대해 다양한 기술을 배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높은 수준은 아니겠지만, 다양한 부품을 다양하게 응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고 생각이 들어요. 적외선 거리 감지 센서를 이용한 자율 주행 로봇, 스위치를 이용한 청기 백기 게임 로봇 만들기( 점수판, 표정등은 LCD, PLC 회로를 직접 구성하여 엘레베이터 시스템 만들어보기 ( 입력 우선 스위치, 220V사용 )

 

전공과는 별개로 교내에서 산악부라는 취미 동아리도 했었어요. 점심시간마다 팔굽혀펴기를 하고, 실외 암벽장을 타고 ( 학교에 설치되어 있어요 ), 겨울에는 빙벽도 타보고, 그러다가 2학년에는 친구들과 대회에도 나가보기도 하고요.

 

보통 가을에 대회가 열리는데 대회를 나가면 보통 1박2일로 진행되어요. 대회의 열기가 정말 좋아요, 특히 어떤 대회는 구보구간에 일반 등산객분들과 마주치는데 그 분들이 해주시는 응원이 되게 좋았어요. 친구들과 힘들어 하며 서로 등 떠밀어주며 “다 왔어, 조금만 더 힘내보자!” 라고 하며 목표 지점까지 다 같이 뛴 기억도 나네요.

그렇게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생활을 보냈어요.

 

로봇 올림피아드 출전

2학년때 우연히 기회가 있었어요. 세부전공인 로봇제어에 합격하고나서는 로보앱동아리를 가입했었는데, 거기에서 친구들과(3명) 함께 로봇 올림파이드를 나갈 기회가 있었어요. 친구들과 동아리실에서 날밤을 새가며, 노력했던 기억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덕분에, 지원금으로 미국 여행겸 대회를 신나게 즐기고 왔었죠.

 

대회에 참여한 파트는 미래 농업에 관련된 창작 로봇이였어요. 국내에서 은상을 수상하여, 한국의 국가대표로 참여할 수 있었어요. ( 국내대회 금상~동상까지 ), 미국에서는 장려상으로 마무리되었어요. 로봇의 외형 설계, 기능, 필요한 회로, 발표자료, 외형 가공, 프로그래밍등 A-Z의 과정이 필요했었어요. 저는 그 중에서 로봇의 필요한 회로와 프로그래밍 영역을 맡았어요.

 

회로는 MicroProcess에서 필요한 PIN 구분, SSR 릴레이를 통한 12V 전원 공급, 모터 드라이브등에 가까운 것을 진행했었어요. 프로그래밍은 Parallax 라는 Programming을 이용하여 코딩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파사드 패턴에 가까운 코딩이였던 것 같아요. AD 컨버터(컬러센서), 리모컨 IR 센서, 모터 제어등을 집약시킨 main이 있었거든요. 그 당시에 자료형, 배열 이런 것을 이해하고 사용하기보다는 단순히 제어를 할 수 있게 최선을 다 했기에 “코딩을 잘했다!” 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3. 첫 취업, 산업용 컴퓨터 분야

로봇과는 다르게, 산업용 컴퓨터관련 업체로 취업하게 되었어요. 그 당시, 대표님이 학교에도 강연을 왔었고, 산악에도 취미가 같았어요. 그렇기에 호감이 있었고, 면접에서도 산업용 로봇쪽으로도 추진할 생각이다. 라는 말씀을 하시게되어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 경력이 저를 문제 해결사로 만들어준 시기라고 생각해요.

 

5년이라는 긴 시간을 있게 되었는데, 사실 막연히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들어가서 산업용 컴퓨터를 조립하다가, 품질 부서의 부장님의 눈에 띄여 품질 관리 업무를 맡았었어요. QA 품질 보증, 제게 넓은 시야를 가져다 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회사에서 납품처에 납품 품질을 맞추지 못하여, 고객사의 컴플레인이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사내에서는 누가 책임질거냐, 생산 공정의 친구들에게 너네 때문에 손해가 얼마나 난 줄 알아? 라는 말이 회의시간에 오가는데. 품질 부장님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지금은 수습이 우선이다. 탓을 하는게 아니라, 원인과 결과를 명확히하고 임시대책을 세우고, 재발 방지 프로세스를 구축해가야한다”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한 문장에서 많이 깨달았었습니다. 넓은 시야가 트이고 사내에서만 방법을 찾는게 아니라 외부 교육등을 신청해서 사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서 노력했었어요. 사람을 탓하지 않고, 프로세스내에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남아있으니까요. 작업자의 불편함을 없애고 생산성을 높이고 싶었어요. 사실, 사내에서 개선하고 추진하는 포지션이 저 혼자였기에 조금 힘들긴했었네요 ^_ㅠ…

 

처음에는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 적었어요. 팀 내로만 할 수 있었는데, 이런 개선이 효과가 있고, 신뢰를 얻어가니 영역이 훨씬 넓어져서 부서간의 부서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신뢰를 얻었어요. 적은 신뢰를 계속해서 쌓아나가면서 권한마저 부여 받은 케이스아닐까 싶어요.

 

해결했던 뿌듯한 사례 한가지만 적어볼게요. ( 엄청 많은건 비밀 ^_^ V 우수 사원상 받음) 

 

  • 컴퓨터 이름 설정이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있었어요.
    • [문제점]
      • 주차장의 차량 인식번호에 사양되는 컴퓨터였어요, 그렇기에 카메라를 꽂아서 테스트했었고. 각 IP, MAC정보를 수집했어야했어요. 추가적으로 컴퓨터 이름을 납품하는 회사의 규격에 맞추어 설정을 했어야 했어요.
      • 작업자가 컴퓨터에 대해 1번,2번,3번을 확인하고 자신의 USB를 꽂아 text파일을 만들었고, 거기에 mac,ip 에 대한 정보를 저장하고 text파일을 컴퓨터 이름으로 설정했어요.
      • 하지만 한대라도 설정이 잘못되면 포장된 컴퓨터를 전수 검사 했어야 했어요.
    • [해결]
      • 윈도우가 시작되면 실행되는 폴더의 항목이 있어요. startup이라는 폴더에요. 거기에 넣어둔 실행파일은 윈도우가 켜지면 실행이 되어요
      • 여기에 bat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윈도우 스크립트를 처음 써보았는데 구글의 여러 검색을 통해 조합하여 만들었어요. 기존의 2분 이상 걸리던 작업이 3초로 줄었어요. ( 평균 출하량 * 시간적 비용 → 연간 계산시 약 1,000만원 이상의 시간적 절약 발생 )
      • 컴퓨터 이름을 패턴화 시켜서 작업자가 입력하기 좋게 바꾸었어요. 이후 만들어진 컴퓨터이름을 토대로 자동적으로 꽂힌 usb에 ipconfig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게끔 했어요.

입사하고 4년 후 쯤 실제로 스마트팩토리 사업부가 생겼고, 부서 이전을 신청했지만. 해당 사업부에 큰 기대가 없고 폐지 예정이라는 말에 걸었던 기대를 내려두고. 제 다음 진로를 고민했었어요. 진로 고민이 생각보다 막막하고, 힘들더라구요. 열심히만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할 줄 알아야 하니까요.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찾아봐도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소수였고, OKKY 사이트에 실제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질문도 올렸었어요.

 

결론적으로는 대학을 다시 가거나, 실제로 프로젝트를 혼자 진행해보거나, 국비 학원을 가거나. ( 부트 캠프는 형편상 어려웠어요. ) 긴 고민 끝에 5년간 한 회사에서 쏟은 제 열정의 마무리하고, 국비 학원을 통해서 개발자로 준비를 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