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개발자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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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첫 스타트업 후기 (Feat. 개발팀 해체)

No_1 2023. 6. 1. 14:20

부제: 함께 만들어 나가던 코드와의 이별

 

5월 31일, 일상적이었던 업무에 마침표가 찍혔어요.
제가 처음으로 들어선 스타트업의 마지막 날,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우리 구성원 모두가 흩어지게 되었네요.

 

이 회사에 처음 들어온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면접관의 눈빛이 생생하고, 용기가 넘쳤습니다. 그 때 확신이 들었어요 "함께라면 즐거울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회사에 들어와 보니, 그 확신은 확실해졌어요.

 

회사는 주니어들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오로지 혼자 서버개발자의 역할을 해야하기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런 환경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 또한 함께였죠. 초기에 AWS에 대해서 잘 모르던 상태로 들어와서, 안전한 구성, 리소스 사용 방법등에 대해서 밤 낮으로 공부해가며 익혔던 기억이 나네요. 주말에도 함께 팀 리더와 책 파트를 분담해서, 중요한 부분 요약하며, 이야기하고 토대로 서버 구성을 하곤 했었는데 ㅎㅎ.. 

 

구성을 다 하고 나서는 API, DB등을 Migration 하기 위해 기도도 같이 했었어요. 

그러다가 어? 가 나오면 '어! 금지'를 외치며 재밌게 장난치기도 하구요.

 

 

그리고 회식하다가, 도와주시는 분과 미팅이 잡혀 오후 10시 ( 카페 문 여는 곳이 없었어요 ) 강남역 벤치에 앉아 작업하기도 했었어요.

 

 

 

팀이 기술적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 외부에서 자극을 받으려고도 했었어요. 외부 컨퍼런스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팀원분들과 참여하였고 여러가지 툴이나 기법을 토대로 팀워분들과 팀의 분위기를 같이 키워나갔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Jsconf 2022에서 다른 회사의 CTO님에게 네트워킹을 요청해서 물어본 사례가 기억이 남아요. ( https://2ruk.tistory.com/29 ) )뜨거운 햇볕아래에서 눈 초롱 초롱 빛내며 개발 조직 유지에 관점, 코드 리뷰의 관점등 열심히 같이 들었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에요.

 

아쉽게 여정은 끝이 났지만, 저는 성장했어요. 기능을 만들어 나가며 코드를 짜고, 서버를 구성하고, 함께 골치 아픈 이슈를 해결하며, 그 과정에서 동료의 소중함도 무척이나 더 깨달았고요. 시간과 노력, 정성을 고스란히 놓고 오는 것 같아 마음이 엄청 아프기도해요.

하지만 이 아픔은 함께 했던 시간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만큼 가치 있는 시간이었기에 아픈 것이겠죠?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스타트업에서 머물렀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팀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여러분과 함께해서 정말로 좋았습니다. 

미래에 더 성장하고, 발전하여 다시 만났을 때 미련이 아닌 성장의 증표가 될 수 있기를 바라요.

모두에게 아픔은 짧았으면 좋겠어요.

 

즐거웠습니다. 모두

 

잘 있어, 잘 자. DB와 서버들.

 

추후, 스타트업 서버 개발자 이야기로 다시 정리해서 올려보려고해요.

AWS를 금방 배우고, 서버 운영을 하며 완전 밑바닥 부터 시작한 완전 주니어개발자의 우당탕탕이야기.